김혁우 | 을지대 장례산업전공 겸임교수죽음은 생물학적 사건이지만, 죽음을 ‘처리’하는 방식은 철저히 사회적이다. 인류학자들이 오래 관찰해 왔듯, 어떤 사회도 시신을 그저 폐기하지 않았다. 가장 척박한 환경의 공동체조차 죽은 자를 어떻게 보낼지를 두고 정교한 절차를 발전시켰다. 그 절차의 핵심에는 언제나 ‘함께 모이는 일’이 있었다. 죽음 앞에서 인간이 혼자가 아니었다는 사실, 그것이 장례라는 제도의 본질이다.최근 한국 사회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무빈소 장례는 이 본질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던진다. 빈소를 차리지 않고, 조문을 받지 않으며, 화장장으로 직행하는 이른바 ‘직장’(直葬)의 형태다. 통계는 이 흐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나는 이 변화를 단순히 ‘전통의 쇠퇴’라는 익숙한 틀로 읽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