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이 바꾼 장례풍경.. 화장 예약못해 5일장
하루 화장건수 1000건 웃돌아
수도권 예약 꽉 차 원정 화장도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한창 유행했던 지난해 12월 사망자 급증으로 화장 시설을 예약하지 못해 4일장이나 5일장을 치러야했던 일이 오미크로 변이 확산으로 다시 벌어지고 있다.
13일 질변관리청과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오미크론 변이가 대유행하면서 일일 사망자수는 지난 2월 25일 100명을 넘은 가운데 등락을 거듭하다 3월 들어서는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5일 처음으로 200명을 넘었고 12일에는 하루 최다인 269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위중증 환자도 1066명으로 최고치를 기록 중이며 상대적으로 70대와 80대가 680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사망자수는 계속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가 늘면서 전국 화장시설 62곳에서 이뤄지는 하루 화장 건수도 1000건을 웃돌고 있다. 화장시설을 운영하는 서울시립 승화원, 추모공원 모두 오는 17일까지 화장 예약이 꽉찬 상태이다. 경기도 장사시설 4곳도 비슷한 처지다.
이 때문에 사망 진단 후 곧바로 화장 예약을 하지 못한 경우 장례 일정을 연장해 4일장이나 5일장을 치르거나 취소건을 기다리는 대기순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 상대적으로 화장시설 여유가 있는 타 지역으로 장거리를 이동해 화장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과 서울 등 수도권 뿐만 아니라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전시 정수원, 부산 영락원, 대구 명복공원, 광주 영락공원 등은 이미 오는 17일까지의 예약이 끝나 대기순번을 운영 중이며 충남, 경북 등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에 울산시 하늘공원의 경우 이달 말까지 임시적으로 화장로 가동을 확대, 일일 일반 시신 화장을 기존 6회차 24건에서 7회자 28건으로 늘린 상태이다.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향후 열흘 안에 정점에 이르고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가 최대 37만명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시 하늘공원 측은 "코로나19 사망자 급증 및 환절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일반사망자 증가 추세에 있다"며 "일반시신 외에 개장유골 등을 화장할 경우 불편이 있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